경제·금융

채권추심업체 상반기 매출 급증

금융회사로부터 용역을 받아 채권 회수를 대신해주는 채권추심회사들의 영업실적이 급신장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 솔로몬신용정보, A&D신용정보 등 채권추심업에 주력하고 있는 신용정보업체들은 올해 금융회사들의 가계대출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두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영업 신장세가 두드려졌다. 특히 카드업계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이 이들 업계의 매출 증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신용정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억원)보다 약 17% 증가했다. 또 지난해 2억7,000만원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 1억5,200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 금융권 부실채권 규모가 전체 수임 물량의 3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0% 이상으로 늘면서 매출 증가에 도움을 받았다. 솔로몬신용정보는 계열사인 솔로몬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물량과 카드 부실채권의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원의 매출규모보다 87% 이상 성장한 수치다. 솔로몬신용정보는 올 상반기 채권 수임규모가 지난해보다 70% 안팎 늘어나면서 매출도 급신장 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채권추심 전문업체 A&D신용정보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A&D는 지난 한해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48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 등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늘면서 전문적인 추심 능력을 가진 업체의 매출이 함께 늘었다”며 “그러나 최근 업계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고 금융권이 자체적으로 채권추심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호황이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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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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