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정상회담] "經協고지 선점" 기업인 訪北 줄이을듯

[남북정상회담] "經協고지 선점" 기업인 訪北 줄이을듯정주영·이건희·中企·주한외국기업들 등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기업인들의 북한 방문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사실이 공표된 지난 4월10일 이전에 상당수의 경제단체 및 기업인들이 방북 계획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정상회담으로 그동안 남북경협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각종 제재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유리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경쟁의식 등으로 방북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 鄭전명예회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는 이달 중순께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와의 면담을 위해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鄭전명예회장은 당초 이번 정상회담 전부터 통천경공업단지 조성과 관광위락시설 착공 문제, 서해안공단 부지 선정 문제 등으로 방북을 추진했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의 움직임도 주목 대상이다. 북측은 그동안 줄곳 李회장의 방북을 요청했으며 삼성 역시 해주 등에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 조성계획을 마련, 북측과 접촉해왔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후 양측의 이해가 급진전될 경우 李회장의 방북이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李회장의 방북은 북한과의 구체적인 경협사업이 타결되는 시점에나 가능하다』며 『아직 방북일정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었다. 겅제단체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이미 지난달 이북 출신 기업인들로 구성된 「고향투자협의회」 소속 기업인들의 방북을 추진했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치혁(張致赫) 고합 회장 등 정상회담 대표단으로 방북길에 오른 이북 출신 기업인 및 여타 실향 기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향돕기 차원의 방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역시 현실적인 차원에서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이미 각 조합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방북조사단」을 구성해놓고 있으며 정상회담 이후인 다음달 중 방북, 경협방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삼홍사·캐드컴·기라정보통신 등 10개 중소전자업체 대표도 북측의 초청을 받아 오는 20일께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중소 전자업체들은 삼성전자·LG전자의 북한 위탁생산공장을 둘러보고 현지에서 필요한 부품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방안 및 공동물류기지 구축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역시 대북경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되면 늦어도 하반기 중 주한 미상의 투자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주한 미상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1~2회씩 국내 진출기업 또는 유럽 현지기업 등으로 구성된 대북투자사절단을 파견해온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역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대북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6/13 18: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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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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