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초동 J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진 조씨를 아파트 경비원이 화단에서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씨가 투신한 아파트는 전날 이씨가 살해된 아파트와 500여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숨진 조씨의 주머니 안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조씨는 유서에서 ‘내가 이씨를 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날 오후 3시 15분께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목과 배 부분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씨는 채권·채무 관계가 있던 조씨의 지인과 사업 관련 내용을 상의하기 위해 일행 A(36)씨와 함께 이 아파트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이씨는 조씨와 함께 A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A씨가 이씨와 조씨를 내려주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조씨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씨는 출혈 상태에서 100여m를 걸어가다 숨졌으며 이를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와 이씨가 차에서 함께 내리는 장면, 이씨가 흉기에 찔려 상처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 등은 주차장 CCTV에 녹화됐다.
조씨는 살해 뒤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살인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휴대전화는 전날 범행 이후부터 꺼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인 A씨와 조씨 유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씨와 조씨 사이에 채권·채무 관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한 원한 때문에 조씨가 이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부터 친분을 쌓아온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조씨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