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배가 고픈 사람은 따듯한 밥 한 숟갈에 만족할 것이고 아이의 어머니는 건강하게 크는 자식의 모습에 기뻐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여자는 어떤 사람인가. 사랑을 얻으면,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면 행복한 여자일까. KBS의 새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는 이 같은 사랑에 행복의 기준을 둔다.
KBS 2TV는 ‘소문난 칠공주’의 후속으로 ‘행복한 여자’(연출 김종창, 극본 박정란)를 6일부터 매주 토ㆍ일 오후7시55분에 방송한다. 주인공 지연(윤정희)은 자신이 하늘처럼 떠받드는 남편 준호(정겨운)와 제법 행복하게 산다.
물론 그 외의 생활은 쉽지 만은 않다. 회사에서는 달리는 학벌 때문에, 집에서는 아버지가 바람 피워 낳아온 딸이라는 이유로, 시집에서는 맘에 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무시 당한다. 그런데도 지연은 항상 밝다. 사랑하는 남편과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우며 오손도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남편은 첫 사랑과 밀애를 즐긴다. 이를 알게 된 지연은 절망에 빠진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남편이 자신을 버렸기 때문이다. 지연은 남편의 아이를 가진 채 그와 이혼한다. 이후 지연은 우연치 않게 형사인 태섭(김석훈)과 자주 마주치게 되고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는 여자에게 있어 행복의 중요 조건은 사랑임을 강조한다. 또 결손 가정은 남녀 간의 사랑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가족 간에 사랑만 있다면 결손 가정은 평범한 가정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 여기에 SBS ‘하늘이시여’에서 자경 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던 윤정희가 밝고 씩씩한 역할을 선보인다.
그러나 여자에게 있어 사랑만이 행복의 기준인 식으로 그리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주말 연속극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여성들에게도 일과 사회 생활이 행복의 주요 기준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