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월3일] <1285> 톨킨


[오늘의 경제소사/1월3일] 톨킨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카펫에 뚫린 작은 구멍을 바라보던 40대 중반의 영문학 교수가 이렇게 썼다. '땅 속 어느 굴에 한 호비트가 살고 있었다.' 20세기의 새로운 소설 장르이자 21세기 초반 영화계를 휩쓴 판타지(fantasy)가 시작된 순간이다. 시기는 1930년대 중반. 옥스퍼드대학에서 고대영문학을 가르치던 톨킨(J R R Tolkien)은 뒷문장을 이어나갔다. 1년 뒤 원고는 '호비트(Hobbit)'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어졌다. 엘프와 드워프ㆍ오크 등 이종족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 호비트가 장안의 지가를 올리자 출판사로부터 속편 발간을 재촉 받은 톨킨은 12년 동안 새로운 작품에 매달렸다. 필명을 날리던 톨킨이 1949년 3부작 소설 '반지의 제왕'을 발표했을 때 독자들은 판타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뉴질랜드 출신의 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10대에 탐독했던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만들어 역대 흥행수입 2위에 올렸다.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관광 등을 통해 약 4조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벌어들였다. 요즘도 톨킨의 저작은 해마다 100만부 이상씩 팔려나간다. 톨킨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 가족 사랑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다. 1892년 1월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그는 조실부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 옥스퍼드대 영문과를 수석 졸업하고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자식들에게 전하고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얘깃거리의 원전은 북유럽 설화와 신화. 영문학자로서 영국문화와 종족의 뿌리인 북유럽을 연구하며 얻은 학문적 성과와 자식 사랑, 1ㆍ2차 대전이라는 참상을 혼합한 결과물이 반지의 제왕이다. 톨킨은 1973년 81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자식들은 2003년 한해에만 2,200만달러의 저작료를 벌어들였다. 사람은 죽어도 이름을 남기고 이름은 돈을 만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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