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외국계 금융기관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회사에 워크아웃 채권 중 상당 부분을 넘겨 관리케 하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외국계 파트너와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한빛은행은 현재 3조원이 넘는 워크아웃 관련 채권과 주식 등을 현물출자하고 외국계 파트너로부터 자본금의 절반 가량을 현금출자받는 형식으로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 페이퍼 컴퍼니인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통해 경영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와 론스타펀드·모건스탠리·GE캐피털·암레스코 등 유수의 외국계 금융사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이 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대출금 출자전환 및 신규대출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기업주식 보유량과 채권이 늘고 있으나, 이를 유동화시키기가 쉽지 않아 자금의 고정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는 자산관리회사가 한빛은행으로부터 출자받은 워크아웃 기업의 채권과 주식 등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채권(ABS)를 발행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의 취지가 「기업을 살리자」는 데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채권과 주식이 유동화되면 투자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외국 파트너를 끌어들일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실채권은 성업공사에, 워크아웃 채권은 자회사에 각각 매각하면 한빛은행은 건전한 자산만을 가진 클린뱅크로 거듭나게 된다.
한빛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달 중 기업구조조정기구 설립요건을 확정하는 대로 실무절차에 돌입키로 했으며 자회사의 업무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다른 은행의 워크아웃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