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브(클럽페이스에 가로로 난 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이 한발짝 물러났다.
AP통신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 등은 미켈슨이 새로 바뀐 규정의 예외 모델인 핑 아이2 웨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켈슨은 "동료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논란이 되는) 그 클럽을 사용해 이익을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투어 측이 규정의 허점을 수정하지 않고 선수들이 계속 쓴다면 다시 경기에 들고나설 것"이라며 투어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부터 모든 프로대회에서 'U' 또는 '직각(ㄷ)' 형태의 단면 그루브 아이언 및 웨지 사용이 금지된 후 미켈슨은 지난주 파머스인슈런스오픈에서 변형된 U자형 그루브를 장착한 핑 아이2 웨지를 들고 나와 일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이 모델은 20년 전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규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이 클럽 사용이 규정 변경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주 미켈슨에게 공개적으로 "부정행위(cheating)"라는 표현을 썼던 베테랑 선수 스콧 매캐런(미국)이 사과한 게 사용하지 않기로 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팀 핀첨 PGA투어 커미셔너는 "이 클럽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논란 해소를 위한 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투어 측이 묵과하는 것 ▦논란이 되는 클럽 제조업체인 핑이 해결에 나서는 것 ▦투어에서 이 클럽 사용을 막는 로컬 룰을 제정하는 것 등이며 외신들은 어떤 해결책이든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바뀐 규정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켈슨은 "개정된 그루브 제한 규정은 골프용품업체나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것이며 스포츠를 죽이는 것"이라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