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닌, 혈압·치매 등에 좋은 효과…시장 꾸준히 성장 올 6,000억 예상
| 농협 한삼인 홍삼정 골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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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 F&B 가루홍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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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F&B 홍삼초 복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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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도 지나고 9월이 다가오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졌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을 견뎌내면서 신체 리듬도 많이 깨졌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여름동안 소진했던 기력을 다시 추스리기 위한 보양식품이 생각나기 마련.
보양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역시 홍삼이다. 실제로 지난 월드컵 기간에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 먹을거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1,000여명의 응답자 중 약 68%가 홍삼을 꼽을 정도로 홍삼은 한국인의 필수 건강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보다 좋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는 여러 업체에서 홍삼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홍삼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홍삼의 성분과 효능= 홍삼은 수삼을 껍질째 찌고 건조 시켜 수분 함량이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것으로 제조과정 중 갈색화 반응이 촉진돼 농다갈색의 색상을 띠며 매우 단단한 형태로 원형을 유지시킨 인삼이다. 홍삼은 제조공정 중 우리 몸에 유익한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들을 생성해 낸다.
홍삼은 오래 전부터 자양강장 및 원기회복, 면역력 증진 효과 등이 입증돼 왔다. 특히 홍삼 성분으로 잘 알려진 ‘사포닌’은 항암을 비롯해 항당뇨, 항스트레스, 고혈압, 콜레스테롤 개선 등에 대한 탁월한 효능 효과를 현재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노화방지 및 두뇌활동 촉진, 성기능 향상, 혈액순환 개선, 노인성 치매 효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억제에도 효능과 효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홍삼은 인삼의 유효 사포닌 수 18가지를 비롯해 말톨계 4가지와 홍삼 가공 과정에서 새로 생성된 12가지의 유효 사포닌 성분까지 포함, 총 34가지의 유효 사포닌 성분을 지니고 있다. 인삼마다 들어있는 유효 사포닌 성분이 다른데 백삼에는 22종, 중국삼에는 15종, 미국삼에는 14종, 일본삼에 8종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홍삼의 효능이 훨씬 탁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어떤 제품 나와 있나=홍삼 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5,000억~6,000억원 사이로 추정되며 매년 10~15% 가량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은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 한삼인에 이어 CJ뉴트라, 대상 웰라이프, 동원F&B, 롯데제과 등 식품 대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톤 골드’는 6년근 홍삼에 대추, 천궁, 아가리쿠스 등을 함유해 원기 회복,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에 탁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홍삼농축액 비율을 높여 하루 3번 섭취해야 하는 기존 제품의 번거로움을 개선, 하루 한번만 섭취하도록 만들어졌다. 40㎖ 30포에 16만원.
인삼공사는 특정 타깃을 겨냥한 기능성 제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입 수능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의 집중력을 높이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홍삼톤 아이패스’는 나는 합격한다는 의미의 ‘I-pass’를 제품명으로 선정했다. 홍삼 성분중 기억, 학습, 정서조절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신경계 물질인 카테콜라민과 아세틸콜린이 대사를 촉진해 두뇌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것. 50ml 60포에 14만원.
인삼공사는 또 당뇨 환자들이 홍삼을 많이 먹는 점에 착안, 9월말께 피니톨(혈당강화 개별인증형 물질)을 첨가한 ‘홍삼인슈’를 내놓을 예정이다.
농협의 한삼인 고려인삼은 조합원 240여만명과 1,300여개의 회원 농협으로 이루어진 ㈜농협고려인삼에서 가공 제조한 신토불이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 1월 홍삼을 달여 만든 엑기스 제품으로 고형분(인삼 고유성분)이 65% 이상인 ‘홍삼정골드’(농축액)를 출시해 판매중이다. 이 제품은 특히 청정분리장치를 통해 유통기한을3년으로 늘렸다. 50g에 4만3,000원선.
CJ의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인 CJ뉴트라도 지난해 홍삼시장에 진출, 홍삼 음료인 ‘홍삼유 한뿌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4년근 홍삼 한뿌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이 제품은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달 국내산 6년근 홍삼만을 엄선, 발효ㆍ팽화기법을 적용한 홍삼 신제품 ‘홍의보감’을 새로 론칭했다. 발효ㆍ팽화기법은 대상웰라이프만의 특화되고 차별화 된 신공법 신기술로 발효기법을 통해 홍삼 사포닌의 체내 흡수율 증진을 월등히 향상시키는 한편 팽화기법을 통해서는 홍삼 특유의 흙냄새와 이취를 제거해 맛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
홍의보감은 농축액인 ‘연홍삼정’, 캅셀 제품인 ‘발효홍삼 캅셀’, 환 제품인 ‘발효홍삼 환’ 한방 경옥고 처방 제품인 ‘발효홍삼 홍옥고’ 등이 있으며 제품별로 9만8,000~ 38만원선.
동원F&B는 ‘천지인’이라는 홍삼 전문 브랜드로 홍삼 식초 음료인 ‘마시는 홍삼초’와 ‘가루 홍삼’ 등을 내놓았다. 홍삼초는 2년 이상 숙성한 거봉식초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루홍삼은 특허출원중인 압출(extrusion)공법을 활용, 새로운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면서 소화 흡수율까지 높인 것이 특징. 마시는 홍삼초’는 500ml 한병에 1만2,000원, 가루홍삼은 30g 1통에 1만5,000원.
동원F&B는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영 업과 함께 ‘천지인’을 우량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의 건강식품 전문 브랜드 ‘헬스원’도 지난달 ‘6년 정성’이라는 홍삼 브랜드로 홍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6년근 홍삼만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도입한 6년 정성은 ‘홍삼성분’, ‘홍삼농축액’, ‘봉밀홍삼절편’, ‘홍삼진액’, ‘홍삼액골드’ 등 5가지를 선보였으며 가격대는 2만9,500원부터 17만5,000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홍삼성분’은 세계적 특허 기술에 의해 종양억제 물질인 Rg3 사포닌이 기존 홍삼에 비해 80배 이상 들어 있어 세계적인 제품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6년정성’의 대표 제품이다.
● 홍삼 이렇게 드세요
식전·식후 아무때나 먹어도 OK
어린이는 성인 3분의 1이 적당
홍삼은 인체 특정 부위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신체조건을 전반적으로 정상화시켜 주는 효능을 갖고 있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신농본초경 등 고대 한의서에 기록된 인삼 및 홍삼의 효능을 종합해 보면 원기회복(허약체질), 정신안정, 건위(식욕부진), 해열, 강심작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현대인에 적용할 경우 성인질환 예방, 피로나 스트레스 예방 등을 비롯 정신 신경계에 작용해 학습능력과 기억력 감퇴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피로나 우울증을 줄이는 데도 홍삼이 좋다. 미국에서도 인삼을 장복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2년이상 섭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를 알아본 결과 공통된 대답이 병에 대한 걱정이 없어졌다고 한다.
홍삼은 공복이나 식후 어느 때나 먹어도 좋다. 공복에 마시면 흡수가 빠르지만 위에 부담을 느낀다면 식후에 먹는 것이 낫다. 인삼의 경우 고열이나 심한 감기가 있을때 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홍삼은 증숙 과정을 거쳐 성분 변화와 부작용 성분을 경감시켰기 때문에 섭취해도 된다고 한다.
'신농본초경' 에서는 약의 효능을 상약ㆍ중약ㆍ하약의 3가지로 분류하고 인삼을 상약중에 상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상약이란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해가 없는 약으로, 장기간 꾸준히 섭취해야 효과가 좋다는게 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체질과 신체 조건등 개인에 따라 섭취 후 치유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으로 다른 증세가 발생되는 명현 반응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곧바로 회복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허약 체질에 효험이 크며 먹는 양을 성인의 3분의1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