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명절인 추석 기간이 되면 제사상에 오르는 과일과 전통주, 소고기 등의 소비량이 최대 10배 가까이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추석 기간 과잉 수요로 이들 품목의 가격이 급등할 상황을 대비해 긴급 수급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강대학교 주하연 교수팀에 의뢰해 명절 기간 농축산물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배는 일반 가구들은 평균 소비량보다 946.1%, 전통주는 948%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추석 명절 기간 과일은 배를 포함해 포도(416.6%)와 사과(246.7%) 등 제사상에 오르는 제품들 위주로 소비량이 증가했다. 반면 지역별로 다르지만 상대적으로 제사용도로 쓰이지 않는 딸기(-93.7%)와 토마토(-61.4%), 파인애플(-32.9%)의 소비는 줄었다. 제사상에 오르지만 겨울철 과일은 감과 과일은 추석 연휴 때보다 설 명절 때 소비량이 각각 218.3%, 234.1%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추석 때 소고기 소비량은 140.1% 늘어났다. 부위별로는 갈비(506.9%)가 가장 많이 늘었고 국거리용으로 사용되는 우둔(195.0%)과 앞다리(176.7%), 설도(119.9%)의 소비량이 늘었다. 돼지고기도 갈비(185.6%)와 등심(58.9%), 안심(29.9%)의 소비가 증가했다.
주류 가운데서는 제사상에 많이 오르는 전통주(948.6%)와 증류주(462.9%)가 증가했고 과실주(58.5%)와 맥주(44.0%), 소주(39.5%)의 소비량도 뛰었다.
농식품부는 24일 긴급수급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 달 9일~25일까지 3주간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배추와 무, 사과, 소고기 등 10대 성수품을 지정, 농·임협과 합동으로 직거래장터를 열고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