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의 부정시비로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면서 재선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국가가 둘로 쪼개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 전 총리는 물론 우크라이나 국회, 유럽연합 등 대내외적으로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27일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회(라다)도 선거무효와 이에 따른 재선거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의회는 이날 “지난 21일 치른 대통령 선거는 무효이며 유권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데 실패했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중앙선관위에 대한 불신임을 결정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두 후보 진영은 27일부터 정국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협상에 나섰다.
야누코비치 진영은 초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드 크라프추크를, 유시첸코측은 이반 플류시치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을 각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야누코비치의 지지기반인 동부와 남부지역에서는 유시첸코를 비판하며 자치공화국을 세우겠다고 밝혀 국가가 쪼개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남부 오데사에서는 3,000여명의 주민들이 “유시첸코가 대통령이 된다면 독립하겠다”고 주장했다.
동부의 도네츠크에서도 27일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주의회는 유시첸코가 정권을 잡는다면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미 동부의 루간스크 주의회도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내에 남동부자치공화국을 세우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