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연구자는 인내심뿐 아니라 여유도 있어야"

노벨상 그륀베르크 교수

한국 과학 꿈나무에 당부


"목표를 이뤄가는 데 인내심뿐 아니라 여유도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호기심과 조바심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유념해야 합니다."

200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페터 그륀베르크(75·사진) 교수는 한국의 과학 꿈나무들에게 '자신을 다스리는 연구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독일 윌리히연구센터에서 연구 중인 그륀베르크 교수는 지난 13일 대전 KAIST에서 한국연구재단이 마련한 특강 '즐거운 이동과학교실'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프랑스 과학자 알베르 페르와 함께 거대자기저항(GMR)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지난 2007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GMR현상은 대용량 하드디스크 개발에 응용됐다.


그는 이날 "연구자는 흥미 있는 분야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정진하는 길이 꿈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하면서 자신의 개성과 장점이 단점에 가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연구에 방해되는 성격이나 단점은 스스로 최대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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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생들에게 이른바 '노래하는 막대'를 주제로 평소에도 경험할 수 있는 물리현상을 설명했다. 노래하는 막대는 금속·나무·유리 등 모든 고체 물질을 문지르면 막대에서 만들어지는 정상파의 공진현상 때문에 잡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소리가 나는 현상이다.

이날 강연을 들은 대전 지역 과학고 학생 등 800여명은 그륀베르크 교수에게 물리학에 입문하게 된 계기,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이론 등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며 "다가오는 미래사회가 당면한 에너지 보전과 개발 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상을 바라는 나라의 지도자들은 먼저 능력을 갖춘 연구개발자들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며 "다만 노벨상 수상만을 강조하고 과대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은 2012년부터 과학강연과 실습을 접하기 어려운 학교를 찾아가 강연과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과학교실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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