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스 스트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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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모리스 스트롱(사진) 전 유엔대북특사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투자포럼에서 "핵은 북한이 가진 유일한 지렛대"라며 "미국의 확실한 보장이 있기 전에는 핵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계선된다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롱 전 특사는 전일 발생한 서해교전에 대해 "북한은 한국과 동북아 지역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격상시킨다면 북한뿐 아니라 양국에 투자하려는 모든 국가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한국과 중국에 대한 투자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투자국을 다변화해 특정 국가가 북한경제를 지배할 수 없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롱 전 특사는 "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을 맞은 통일된 독일의 교훈은 갑작스러운 통일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경우 시장을 갑자기 개방하거나 내부의 민주세력에 의해 급속한 체제변화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통일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 통일이 돼야 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정부는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적 관점에서도 북한이 투자기회가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교토의정서 가입국으로 탄소배출권을 금전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현재 이를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