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남성이 늘면서 여성과 남성 간 기대수명 차이가 6.5년에 불과했다. 또 남녀를 합친 기대수명은 81.9년으로 10년 전보다 4.5년이나 증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3년 생명표'에 따르면 전년도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를 뜻하는 기대수명은 평균 81.9년이었다.
남자아이는 78.5년, 여자아이는 85.1년으로 각각 전년보다 0.6년, 0.4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은 각각 77.6년과 82.8년이었다. 또 OECD 회원국 가운데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성의 경우 아이슬란드(81.6년), 여성은 일본(86.4년)이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늘면서 여자와 남자 간 기대수명 격차는 6.5년으로 전년(6.7년)보다 0.2년 줄어들었다. 프랑스(6.7년), 일본(6.5년), 체코(6.3년), 포르투갈(6.3년)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자와 남자의 기대수명 격차는 지난 1985년 정점(8.4년)을 찍은 후 하락해 2010년(6.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연과 같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성이 늘어 남성과 여성 간 기대수명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녀를 모두 합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9년으로 전년보다 0.5년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3년(77.4년)과 비교해 무려 4.5년 높아진 것이다. 2013년 기준 40세의 기대여명(앞으로 남은 수명)은 남자는 39.7년, 여자는 45.9년이었고 60세는 각각 22.0년, 27.0년이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증가한 사망원인은 남자는 악성신생물(암)(0.5%포인트), 폐렴(0.2%포인트), 자살(0.1%포인트) 순이었고 여자는 폐렴(0.4%포인트), 악성신생물(0.3%포인트), 뇌혈관질환(0.1%포인트) 순이었다. 암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4.7년, 여자 2.8년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남자는 각각 1.3년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자는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에 걸리지 않으면 각각 1.3년, 1.2년의 기대수명이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계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남녀 모두 가장 많이 늘어난 사망원인은 폐렴으로 남자는 4%포인트, 여자는 4.3%포인트 증가했다. 뇌혈관질환에 따른 사망사례는 많이 줄었는데 남자는 5.3%포인트, 여자는 5.9%포인트가 감소했다. 윤 과장은 "호흡기질환은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병"이라며 "고령층 입원환자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폐렴으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