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적이는 제주 골프장 '웃음꽃'

환율상승 수혜·가족상품등 자구노력 결실<br>12월 중순까지 주말예약 완료 '즐거운 비명'


의사 김모(54)씨는 지난 9일 오전 제주 A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학회 세미나 장소는 당초 일본으로 예정됐으나 비용이 올라 3주 전 제주로 장소가 변경됐다. 같은 날 NHK 위성 뉴스에는 일본 큐슈 지역 한 골프장 소식이 보도됐다. 이 골프장 직원은 이맘 때 이용객의 80% 정도가 한국인이었지만 올해는 모두 예약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골프장이 북적이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과 자치단체 및 골프장의 자구노력으로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특수를 누리는 것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이 지역의 운영중인 26개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은 15만5,6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829명보다 34%나 크게 늘었다. 9월에도 11만2,729명으로 지난해 8만1,859명보다 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적 이용객도 20만4,000여명 늘어난 116만2,619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골프장의 주말 예약은 12월 둘째 주까지 대부분 완료됐으며 평일에도 원하는 골프장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년의 제주 골프관광 성수기는 내륙의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부터였지만 올해는 2개월 정도 앞당겨 찾아온 셈이다. 환율 급등으로 일본, 중국 등지로의 해외 골프투어를 줄인 데다 가족 여행을 겸해 제주를 선택한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전체 골프장 이용객 가운데 제주도민의 비율은 9월 43%에서 35%로 감소한 반면 외지인은 57%에서 65%로 늘어났다. 최근 연 500만명을 돌파한 제주 관광객 중 골프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했다. 제주에서 골프 전문 여행업을 하는 레스티엔시㈜ 김천수 대표이사는 "환율이 크게 올라 일본 등지의 골프투어 상품 가격이 2, 3개월 새 50% 이상 뛰면서 제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기업체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가족 동반 골프투어 상품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환율의 반사이익도 있었지만 수도권 골프연습장에 제주 골프 홍보물을 배포하고 카트 이용료를 낮추는 등 제주도와 골프장업계의 자구노력도 골프인구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주말 14만원 안팎인 그린피 인하를 꾸준히 유도하고 각급 골프대회 유치와 골프장 홍보 등을 통해 골프산업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더욱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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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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