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송제품 최상가격으로 재판매미국의 무명 벤처기업인 리턴바이(ReturnBuy.com)가 고객으로부터 반송된 소매업체들의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최상의 가격으로 재(再)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 주목 받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그 동안 반품된 상품을 단지 설명서 분실, 포장 파손 등의 사소한 이유로 헐값에 팔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연간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봐왔다. 미국시장에서 반품된 제품의 연간 총 규모는 260억 달러에 달하며, 소매업체들은 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60억 달러만을 현금화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턴바이는 소매업체들의 이 같은 반송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효과적으로 처리함으로써 현금 회수율을 40% 가까이 높이고 있다. 20%나 늘어난 현금의 일부는 소매업체들에 돌려 주고 나머지는 자신의 이윤으로 확보함으로써 '꿩 먹고 알 먹기' 식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판매 방식은 e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 제품을 올려 놓는 것.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경매 사이트인 e베이에 5,000여개의 상품을 올려 놓고 경매를 실시하고 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많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호응도 좋다는 게 e베이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전망을 밝게 본 이베이측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 지분투자까지 해 논 상태다.
리턴바이의 최고경영자인 빌 로저스는 "e베이는 리턴바이의 핵심 파트너"라며 "리턴바이는 현재 e베이에 수많은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고 e베이 역시 우리의 사업이 자사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리턴바이는 야후 등 다양한 경매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또 완제품 형태로 판매가 힘든 제품의 경우에는 부품별로 분해, 필요한 업체에 공급하기도 한다.
벤처회사들의 투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닷컴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투자가 거의 끊이다시피 한 가운데 리턴바이는 지난 주 신규 벤처자금으로 1,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다양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원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리턴바이가 이미 성공한 닷컴기업인 e베이 등을 최대한 활용한 새로운 영역의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긍정적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성공한 벤처기업을 더욱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공도 보증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