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개성공단 입주업체, 환영 속 부담증가 우려

개성공단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타결되자 입주기업들은 공장 정상화가 가능하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의류업체 대표는 “지금까지 남과 북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야근은 물론 정상 노동시간에도 제대로 일을 시키지 못했다”며 “이번 합의로 복잡했던 부분이 다 풀려 본격적으로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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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질적인 임금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우리 정부는 연간 최저임금 인상률 5%를 넘지 못하게 했고 북한은 기본급 외에 근속수당 등 가급금을 올릴 수 있게 돼 양측의 명분을 살리면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데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입주사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기본급과 가급금을 포함해 월 평균 200달러가 넘는 임금을 지불해야 해 조삼모사 같은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월 200달러가 큰 돈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실질 임금 인상폭이 가파르다는 점이고 이는 추후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근본적으로 개성공단 입주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부품소재 업체 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마다 해외 바이어들은 개성공단 기업에 발주를 꺼리는데다 발주를 한다 해도 과도한 보험 가입을 요구한다”며 “임금 타결이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궁극적으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과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폭발사고 등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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