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17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매 과정에서 공개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오세환(55) 농협중앙회 상무와 정승영(58) 정산개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 상무 등은 휴켐스 매각과정에서 입찰 조건을 조정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태광실업에 유리하게 입찰을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휴켐스 매각 당시 농협 실무 책임자였던 오 상무는 휴켐스가 태광실업에 매각된 직후, 휴켐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그러나 오 상무와 함께 체포된 태광실업 장모 이사와 휴켐스 최모 전무, 농협의 신모 팀장은 이날 석방했다.
태광실업은 지난 2006년 농협의 알짜 자회사였던 휴켐스를 당초 입찰가보다 322억원 낮은 가격에 인수해 특혜의혹이 제기됐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연차(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20억여원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휴켐스 헐값 매각과 관련해 정 전 회장이 감독기관인 농림부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