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4%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7.8% 마이너스 성장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3.6%)는 물론 러시아 경제부 예상치(3.5%)보다도 낮은 것이다. 2009년을 제외하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 총리가 됐던 지난 1999년 이후 최저치다.
러시아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것은 주요 수출품목인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주로 소비하던 유럽이 경기침체로 수요를 줄인 것도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11년 16.9% 늘어났던 농업생산이 지난해 3.8% 늘어나는데 그친 점도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