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대율이 처음으로 지지율을 추월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와 미국 방송 ABC가 공동으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남녀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대율은 49%를 기록해 처음으로 지지율(48%)을 제쳤다.
신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3%는 오바마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드러냈다.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신문은 더딘 경기 회복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74%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 중 58%가 오바마 대통령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5%를 넘어섰다.
특히 무당파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게 주목된다. 무당파 중 44%가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반면 52%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당파에서 반대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미국이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이후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초기 79%에 달했으나 지난 9월 WP의 여론조사에서 43%까지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또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1%를 기록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