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의 두 아들이 미군의 기습으로 한날 한시에 사망했다. 후세인 철권통치의 버팀목이었던 이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정리한다.
사담 후세인의 차남 쿠사이 후세인(37)은 사담의 후계자로 오랫동안 후세인의 개인경호를 담당했다. 그는 이라크 정보당국과 치안 및 교도 업무를 한손에 장악한 실세였으며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와 바트당 군사조직을 지휘했다. 사담 후세인은 우다이가 신중하지 않다고 판단, 쿠사이를 가장 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우다이에 비해 사생활이 조용했던 쿠사이는 냉혹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여 별명이 `뱀`이었다. 걸프전 후에느 시아파 회교도들의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대량학살과 고문을 지휘했다. 또 쿠사이는 교도소 만원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재소자들을 무작위로 학살, 피해자가 지난 수년사이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담의 장남 우다이(39)는 파다인 민병대를 지휘, 부친의 정치적 적들을 제거하고 냉혹한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우다이는 이라크 최대 일간지 `바빌`과 인기 어린이 TV방송국 등을 소유, 정부홍보를 지휘했으며 특히 84년 이라크 올림픽 위원장을 지낼 때 성적이 부진한 선수들을 잔인하게 고문해 악명을 높였다.
스스로를 `늑대`라고 부른 그는 96년 암살기도로 지팡이에 의존하는 불구가 되면서 동생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그의 변덕스런 행동은 부친의 분노를 자아내 한 때 스위스로 추방된 적도 있었다. 소문난 플레이보이로 경위대를 시켜 거리에서 여자들을 납치, 강간을 일삼기도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