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개성공단, 남북관계 출구 되나

추기경·해외기업인 방북 잇따라

최근 남북관계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 등으로 경색된 가운데 개성공단이 '출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수정 추기경의 지난 21일 개성공단 방문에 이어 해외 기업인들의 잇따른 개성공단 노크가 남북 간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토르비에른 홀테 주한대사 등 노르웨이 대사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4명이 내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개성공단 투자 검토 차원의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월평균 100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의 임금에 투자 유인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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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대한 해외 업체의 러브콜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재외동포 기업인 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이 개성공단을 찾았으며 지난달에는 BMW·보쉬 등 독일기업 관계자 40여명이 투자검토차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러시아 또한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 3월 방북하며 러시아 업체의 개성공단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국제화가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북측의 돌발 조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국제화를 장려하고 있다. 통일부는 또 개성공단 내 신재생 에너지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해 개성공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남북 당국 간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같은 민간 중심의 교류가 해빙무드 조성의 밑거름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 또한 마식령 스키장 개발 등을 위해 외자 유치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성공단의 국제화 사업에 대한 북측의 소극적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지난해 10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개성공단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 통신·통행·통관의 소위 '3통' 문제 또한 지난 2월 이후 분과위 회의를 개최하지 못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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