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시중은행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예금과 총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임원들의 장기성과급을 특판 예금으로 대거 유치하면서 총자산이 1조4,573억원으로 지난 2007년 말의 9,650억원에 비해 51%(4,923억원)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던 사내 새마을금고에 임원들까지 나서서 성과급을 예치한 것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평소 부각되지 않았던 사내 새마을금고의 자산건전성과 안전성이 금융위기 때 새롭게 조명을 받은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새마을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05년 말 16.1%, 2006년 말 15.3%, 2007년 말 15.0% 등 15%대를 유지해왔다. 시중은행의 평균 BIS비율 12%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은행들의 BIS비율은 10%대로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14%선에 육박했다. 부실채권비율도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지난해 말 0.01%로 시중은행의 0.7%(지난해 9월 말 기준)와 큰 차이가 난다. 금리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지난해 판매한 연말 특판금리는 연7.3%로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도 가능하다. 새마을금고도 자체 기금을 통해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보장을 해주지만 5,000만원을 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의 한 관계자는 “고객 정보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5,000만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이 많이 늘었고 평균 잔액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월 초 성과급이 나오면 총자산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낮아 역마진이 나는 구조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측은 “직원들의 70% 이상이 급여이체 통장을 쓰면서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15%에 달해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철저한 신용리스크 관리로 연체와 부실채권을 줄인 것도 비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매년 출자자에 대해 30% 고배당(비과세)을 해온 것도 예금유치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새마을금고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은행보다 취급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금리 경쟁력이나 재무안정성, 고객 서비스에서는 은행보다 뛰어날 수 있다”며 “임직원의 재산증식ㆍ복지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새마을금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