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지역의 창업보육 기관들이 벤처인프라 구축은 성공하고 있지만 어려운 지역 경제에 희망을 던져줄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벤처` 키우기에는 실패하고 있다.
14일 대구ㆍ경북중소기업청 및 벤처창업보육기관에 따르면 대구ㆍ경북지역의 벤처분야 인프라는 어느정도 갖춰져 있다. 대구ㆍ경북과 포항테크노파크 등 3개 테크노파크가 조성돼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대구 9곳ㆍ경북 26개 등 모두 35개 창업보육센터가 벤처 인큐베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업계는 이러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벤처 보육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지났지만 지역 벤처업계를 리드할 수 있는 스타벤처는 전혀 없고 고만고만한 기업 육성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지역 테크노파크와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가운데 지금까지 코스닥에 등록한 기업은 단 1곳도 없고 올해도 이 같은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업체 대부분이 제조업 벤처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매출은 상위 업체가 불과 100억원~200억원 수준이어서 지역 벤처업계를 이끌 수 있는 리딩기업으로 입지도 다지지 못하고 있다.
테크노파크 입주업체 한관계자는 "지역 벤처업계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스타벤처`탄생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 같은 결과는 지역 벤처기관들이 안정위주로 창업보육을 하는데다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 등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테크노파크 한관계자는 "지난 5년간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왔기 때문에 스타벤처 탄생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며 "앞으로 효과적인 운영체제를 갖출 경우 지역 벤처업계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리딩기업들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 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