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옥 양식을 도입한 공공청사나 아파트 건립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신도시 개발이나 뉴타운 사업 때 개별 건축과 도시가 통합 설계돼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갖춘 디자인 도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건축정책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1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제1차 건축정책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건축정책기본계획안은 앞으로 국가 건축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계획으로 내년부터 5년에 한번씩 수립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주요 계획안을 보면 한옥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한옥 홍보시설이나 한옥 공공청사 등을 건립할 때 재정지원이 확대된다.
이와 함께 현재 시흥 목감지구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한옥 스타일 아파트 사업, 한옥마을 사업 등도 전국적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한옥의 성능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시작해 한옥을 실질적인 주거수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한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건축선, 이격거리, 개축 및 대수선, 건축물 높이 제한 등의 법률도 합리적으로 개선된다.
국토부는 또 도시개발사업시 도시 공간계획과 건축설계가 연계돼 통합적 디자인이 이뤄지도록 통합설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토지이용계획상에 3차원적으로 건물의 배치 등을 고려하고 건축물의 대략적인 디자인 콘셉트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디자인을 조화롭게 살리기 위해서다. 내년 공급될 위례신도시에서는 이 같은 통합 디자인이 지구계획 단계부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지역의 건축문화자산을 문화·관광산업 등과 연계해 활용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각 지자체로부터 각 지역의 역사적 건축물 등을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에 대한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학교·도서관·주민자치센터·문화시설·공공청사 등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선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이는 행정안전부·교육과학기술부 등 각 부처별로 사업계획이 수립된다.
국토부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기본계획(안)을 보완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심의 및 대통령 보고를 거쳐 오는 2010년부터 '제1차 건축정책기본계획'을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