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가위 특수… 지갑이 열린다

백화점 본판매 작년보다 늘고 호텔·여행상품권 판매 급증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

북적이는 백화점, 추석 연휴를 열흘가량 앞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선물코너가 평일임에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의 정을 함께 나누기 위해 선물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오전에 준비한 사과 선물세트 200개가 다 팔렸습니다.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초반인데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하면 10% 이상 늘었어요. 출발이 좋습니다."

27일 낮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홈플러스 동대문점.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추석을 앞두고 설치한 선물세트 특판 코너가 방문객들을 맞았다. 사과ㆍ배 같은 청과부터 생활용품·통조림·건강보조식품까지 선물용 상품들이 포장상자와 함께 한가득 진열돼 대목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홍석임 홈플러스 동대문점 판촉 담당은 "지난 2012년 동대문점 배치 발령 이후 다섯 번째 맞는 명절인데 올 추석 경기가 제일 좋다"며 "인근 약령시장 한약재 도매상들이 선물용 상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꺼졌던 소비심리가 추석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 오랜 경기불황이 끝났다고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5월 가정의 달, 6월 월드컵, 7월 휴가시즌 내내 실종됐던 소비심리가 정부의 경기활성화 추진정책과 맞물려 추석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조심스럽지만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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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107로 지난달(105)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6개월 후 경기 기대감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100으로 지난달보다 8포인트 올랐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새 경제팀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영향 받아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온기가 도는 소비현장의 분위기는 추석 대목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백화점 3사와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이달 초부터 지난주 말까지 진행한 추석선물 예약판매는 전년보다 업체별로 40~70%씩 뛰었다.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백화점 본판매 역시 출발이 좋다. 롯데는 67.0%, 현대와 신세계는 49.1%, 54.3%씩 늘었다. 임준환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팀장은 "본판매 초반이기는 하나 지난해 추석보다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며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 수가 20%는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여행·레저 수요도 많아졌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명절기간 예약률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고 한 소셜커머스에서는 추석 기간 국내외 여행상품권 판매량이 1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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