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고 사용하기 불편한 소화기의 단점을 보완해 크기가 캔맥주만하고 스프레이처럼 뿌리는 소화기를 만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다.주부·어린이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무게 300G에 크기 20㎝짜리 소화기를 만든 회사는 부산에 있는 나라시스템(대표 서종원)이다.
나라시스템이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소화기 「파워펀치119」는 작고 가볍지만 소화력은 탄산가스식보다 3배, 분말식보다 2배이상 뛰어나다. 특히 안전핀을 뽑고 힘들여 손잡이를 누르면서 흔들어야 하는 기존 소화기와는 달리 「스프레이식」이어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나라시스템은 『6개월에 한번씩 흔들거나 충전을 할 필요가 없다』며 『관리소홀이나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는 우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가공인 기관인 한국소방 검정공사의 형식승인과 검정필도 받았다.
한개에 1만8,500원이지만 제품출시 기념으로 20%할인 행사도 열고 있다. 대리점도 세달만에 전국에 30개나 생겨났다.
서종원 사장이 제품개발에 나선 것은 IMF가 한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던 98년 10월. LG화재에서 화재보험 영업관리자로 일할때 화재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현장을 돌던 徐사장은 『손쉽게 쓸 수 있는 소화기가 있었다면 인명과 재산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오다 어느날 TV에서 본 뿌리는 모기약 선전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곧바로 나라시스템을 창업, 개발에 착수했고 올 1월 1차 제품생산에 성공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3개월만에 10만개가 팔려나갔다. 徐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데다 무색·무해성 특수기체를 담았기 때문에 컴퓨터나 문서위에 뿌려도 된다는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디자인과 색상을 산뜻하게 꾸민 것도 도움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장전망도 밝다. 한가정에 한개씩만 비치해도 1,300만개가 필요하고 자동차 까지 계산하면 시장규모는 2,000만개를 훨씬 넘는다. 금액으로 따지면 대략 5,000억원대 시장인 셈이다.
나라시스템은 올해 연간 판매목표량을 50만개로 책정했다. 徐사장은 이와 함께 『세계 각 가정마다 파워펀치119를 1개씩 보급하겠다』며 세계시장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051)633-2734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