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상당수 기업들이해외직접투자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외직접투자 상위 50개사(응답업체 32개사)를 대상으로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현황과 계획」 설문조사를 실시, 11일 분석한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75%가 올해 상반기중 해외현지법인의 경영실적이 연초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 현지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75%가 하반기에도 경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중 또는 향후 1-2년내 추진을 목적으로 해외직접투자계획을 수립한 업체수는 전체의 63%인 20개사였으나 이 가운데 4개사만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 예정이며나머지 16개사는 계획을 수정했다고 답했다.
응답업체의 해외직접투자 계획 수정건수는 총 94건으로 취소 30건, 연기 39건,규모축소 17건 등이었고 규모 확대는 7건에 불과, 금융위기 이후 해외직접투자 계획의 91%가 축소지향적으로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투자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들은 현지예상수요의 급감, 국내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 신뢰도 하락에 따른 해외자금 차입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이미 진출해 있는 현지법인의 투자규모 조정과 관련, 응답업체의 50%는 현재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으며 22%는 규모축소를, 또다른 22%는 매각 및 철수를 단행했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향후 우리기업의 해외영업기반 상실과대외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