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적성검사 전형 줄었지만 3 ~ 6등급엔 여전히 기회

올 11곳 4639명 모집

수능보다 덜 까다롭고 수학 잘하면 노려볼만

가천대, 적성 배점이 등급간 점수차보다 커 1등급차 쉽게 뒤집어


적성검사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줄고 있지만 적성검사는 여전히 3∼6 등급대의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내신과 수능을 극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다. 고려대(세종)·홍익대(세종)·금오공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수능보다 난이도가 평이한 적성검사에서 1∼2문제를 더 맞힐 경우 고교 3년간의 학생부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적성검사로 대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으로 지금까지 치른 두 번의 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수학·외국어 과목 평균 성적이 3등급보다 낮고 내신이 3∼6등급인 학생들을 지목한다. 적성 검사를 적용하는 대학에서도 학생부 성적 6∼7등급 구간에서는 배점 차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특히 영어를 보는 곳은 적지만 수학 문항이 많아 문·이과 관계없이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다.

올해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 성결대, 고려대(세종) 등 11개 대학으로 모집인원도 지난해보다 1,196명 감소한 4,639명이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모집인원이 증가한 대학도 있다. 고려대(세종)의 경우 올해 610명을 뽑기로 해 전년(445명)보다 모집인원을 크게 늘렸다. 을지대의 모집인원은 올해 449명으로 전년(441명)보다 8명 늘었다.


반면 대진대와 한국기술교대는 적성검사 전형을 폐지하면서 실질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적성검사를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3∼6등급대의 학생부 성적을 갖고 있는 만큼 적성고사를 통해 우위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부 등급 간 점수와 문항당 배점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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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요강에 학생부 등급별 점수와 적성검사 문항별 배점이 공지된 가천대·금오공대·성결대·수원대·한성대·한신대 등 6곳을 기준으로 분석해보면 이들 학교는 모두 '학생부(60%)+적성검사(40%)'의 비율을 적용한다. 이들 모두 학생부 1등급에 대해서는 만점인 600점을 부여하지만 학생부 등급별 배점은 달라진다. 가천대·수원대·한성대는 1∼5등급까지는 한 등급이 떨어질 때마다 점수 차이가 같지만 6등급부터는 점수 차가 크게 떨어진다. 한신대는 7등급에서 점수가 크게 떨어진다. 이를테면 가천대의 경우 5등급까지는 600점 만점에서 3점씩 감점되지만 6등급부터는 18점이 감점돼 총 문항(50개) 중 6개를 더 맞지 않는 한 우위를 얻기 어렵다. 한편 금오공과대의 경우 1∼3등급까지는 점수 차가 24점씩으로 크지만 4∼6등급 구간은 감점 정도를 절반(12점)으로 줄여 적성검사를 통한 당락 뒤집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한두 문제만 더 맞아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대학인데 가천대가 그런 대학이다. 가천대는 등급 간 점수 차(3점)와 적성고사 문항 당 점수가 같다. 특히 인문계열이 국어를 1문제 더 맞히거나 자연계열이 수학을 1문제 더 맞히면 4점이 올라 내신 1등급 차이를 쉽게 뒤집을 수 있다. 내신 4등급 학생과 5등급 학생 중 국어 영역에서 1문제를 더 맞힌 5등급 학생이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구조다. 한성대와 한신대는 2문제 차로 내신 뒤집기가 가능하다. 한신대는 내신 등급별 감점이 6점이고 국어(인문계열)와 수학(자연계열)에 각각 배점당 3점씩을 부여하고 있다. 한성대의 경우는 등급별 감점이 8점이고 국어(인문계열), 수학(자연계열) 배점이 6점이다.

원하는 대학이 학생부와 적성고사에 기본점수를 부여하는지도 꼭 따져봐야 할 요소다. 성결대를 제외하고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대부분은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있어 실질 반영비율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각 학교의 기본 점수 반영 비중을 고려해 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천대는 적성 검사(230점)에, 금오공과대는 학생부(240점)에 더 높은 기본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여전히 중위권은 내신이 나빠도 적성 고사를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내신과 적성고사 모의고사 점수를 통해 유불리를 비교해보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응력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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