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주식 거래의 80% 정도가 증권회사와의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전 애틀란타 시 증권가에서 12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범인도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시로 주식을 거래했던「데이 트레이더(DAY TRAIDER)」로 밝혀졌다.일본에서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주식거래가 전체 거래액의 2%에 그치고 있으나, 매달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이버 증권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는 원인은 우선 오는 10월부터 주식매매 위탁 수수료가 일본에서도 완전 자유화되기 때문이다. 모 증권회사는 벌써부터 매매위탁 수수료의 90% 할인을 선언하고 있으며 경쟁사들도 수수료 할인은 물론 각종 부대 서비스 제공을 검토중이다.
자유화 조치에 앞서 각 증권회사가 힘을 들이고 있는 게 바로 컴퓨터를 통한 온라인 거래다. 10월부터 매매위탁 수수료가 대폭 낮춰지면 손쉽고 간편한 온라인 네트워크 거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다.「 홈 트레이드」,「 웨이브 브로커」 등의 이름으로 이미 30여개 증권회사가 온라인 거래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다른 업종과 해외자본을 앞세운 서비스 회사들도 사이버 증권거래 시장에 속속 상륙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사이버 증권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인터넷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증권시장이 지난 3월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작지않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매매위탁 수수료가 대폭 낮아진다면 일본에서도 사이버 증권투자로 생계를 영위해가는 「데이 트레이더」가 급속히 늘어날 게 확실하다.
30대 자영업자 A씨는 주식투자 경력이 9년에 이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식거래를 시작한 이후에야 이익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자택에 전화 3대, 컴퓨터 2대, 휴대전화 등을 설치해 놓고 24시간 온라인을 통해 매매를 지시한다. 전화를 통하거나 증권회사 영업맨을 직접 대면할 경우 그들과의 대화로 자신의 판단이 자칫하면 흐려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초기 투자자금은 400만엔. 한때는 절반을 날린 적도 있으나, 작년에는 6,000만엔, 금년에는 4개월만에 6,000만엔을 벌었다. 본업에서 6,000만엔의 순이익을 내려면 적어도 1억엔의 순수입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A씨는 현재 「본업과 부업이 전도」된 상태이다.
50대의 B씨는 2년전 아예 경영하던 컴퓨터 회사를 때려치우고 「데이 트레이더」로 전업했다. B씨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뉴욕증권시장, 외환시장 등 간밤의 해외시장 정보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대에는 모든 일을 제껴놓고 컴퓨터 화면에만 매달린다.
한번의 매매 금액은 대개 100만엔 정도. 한달간의 매매 회수도 20여 차례에 이른다. 한 종목을 보유하는 기간은 하루에서 3개월 사이지만 평균하면 2주간 정도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주식투자 경험은 제로였지만 컴퓨터 조작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대로 짭잘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에 능숙하다거나 증권투자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모두가 사이버 거래에서 이익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A씨는 자신의 힘으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종목수는 많아야 20개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배웠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의 물타기는 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는 것과 주가가 1할 정도 하락하기 이전에 반드시 보유주식을 처분한다는 것도 그동안의 실전에서 배운 철칙이다.
B씨도 처음에는 매도의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승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모든 거래에서 이익을 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3승 2패」정도로 승률을 정하자 비로소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온라인 거래에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어느 증권회사의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느냐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개인 트레이더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장에서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양만큼의 거래가 순식간에 이뤄져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매매집행 능력, 사용의 편리성, 신뢰성, 주변설비, 수수료, 취급상품, 장래의 개량 전망 등을 고려해 자신의 거래 취향에 맞는 증권회사를 선택하라고 권고한다. 예컨대 매매집행 능력을 체크하려면 반대 매매가 즉시 가능한가, 주문의 변경과 취소는 간단한가를 조사해 본다. 사용의 편리성 면에서는 리얼 타임으로 주가를 표시하는, 거래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가 등을 체크해 본다. 이밖에 전자메일의 답신이 언제 도착하는가, 투자정보에 대한 접근은 용이한가, 장래 더욱 간편한 서비스를 개발중인가도 일본의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중요한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