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우호지분 늘려야"

유로퍼시픽 2% 처분으로 '5%이상 주주' 없어 안정성 취약<br>개별 외국인 투자가가 78% 넘게 보유<br>지주사전환등 중요의사결정 '장애' 우려


국민은행의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국민은행의 경우 경영권 안정에 필요한 우호지분이나 전략적 투자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의 최대주주가 유로퍼시픽펀드에서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바뀌었다. 최대주주였던 유로퍼시픽펀드가 지난주 지분 2.0%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5.46%에서 3.46%로 낮췄다. 반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4.5%를 그대로 보유함으로써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2대 주주는 ING그룹으로 4.0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지분변동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가 없어 지분매각이 일어나더라도 공시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지분 변동이 생겨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이를 즉시 확인할 길이 없다. 국민은행은 국민연금과 ING그룹ㆍ유로퍼시픽펀드 등 몇 개의 기관투자가를 제외하고는 우호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개별 외국인 투자가들이 78.2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해외 기관투자가, 재일교포 등이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전무해 지주회사 전환 등 중요한 의사결정 수립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대주주 지분구조가 취약해 최고경영자(CEO) 변경, 지주회사 전환 등 중요한 정책을 수립할 때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최대주주인 재일교포들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고 ▦유로퍼시픽펀드 3.2% ▦국민연금관리공단 3.17% ▦캐피털월드펀드 2.68% ▦대교1.40%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BNP파리바는 지난 2001년 신한금융지주 지분 9.00% 이상을 매입한 것은 물론 신한금융지주와 공동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설립하는 등 전략적 투자자로 신한금융의 든든한 우군 노릇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주요 주주 중에는 4.0% 이하의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이 많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최근 해외 투자자들이 은행업종에 대한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지분 구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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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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