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인영 특파원】헤지 펀드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대거 돈을 빼낸데 이어 올들어 유명 교수, 매니저들이 잇달아 헤지펀드를 떠나고 있다.지난해 파산위기에 몰려 뉴욕 월가 은행들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는 97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57) 교수와 또다른 파트너인 윌리엄 크래스커씨(46)가 은퇴한다고 2일 밝혔다. 숄즈 교수는 로버트 머튼 교수와 함께 파생금융상품 이론을 컴퓨터로 모델화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4년 이래 LTCM에 파트너로 참여, 경영에 간여했었다. 그는 러시아 모라토리엄이 초래한 금융시장 대혼란을 예측치 못했으며, LTCM 구제금융 이후 노벨상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은퇴후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구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또 3위의 헤지펀드인 오메가 펀드의 투자상황실을 지휘하던 찰스 리즈씨(46)도 개인적 이유로 그만두게 됐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리즈씨는 오메가의 레온 쿠퍼맨 회장의 오른팔로 91년 창업과 동시에 펀드 매니저로 일해온 천재적 펀드 매니저로 평가받아 왔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전세계 헤지펀드의 총 자산은 지난해 7월 2,40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LTCM 몰락에 불만을 품은 투자자들이 대거 돈을 빼내는 바람에 지난해 12월말 현재 2,040억 달러로 그 규모가 15% 줄어들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헤지 펀드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하라고 은행들에 지시했다. 헤지 펀드들은 과거처럼 은행에서 많은 빚을 얻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