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주식을 사라」(BUY MALAYSIA!)지난해 9월 자본통제조치가 취해지면서 외국투자자들한데 버림받았던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최근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 관심을 기울여라』고 조언했고, 말레이시아에 등을 돌렸던 외국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다시 발길을 콸라룸푸르로 돌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졍제전문통신인 AP-DJ는 19일 『한때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자본들이 다시 「사자」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 외국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곧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위해 자본통제조치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9월 외국 투기자본의 책동으로부터 자국경제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외국인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1년동안 주식매매를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실시했다. 이로인해 자본이 묶일 것을 우려한 외국자본이 통제가 실시되기 직전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이후 말레이시아 증시는 외국투자자들에게 한마디로 버림받은 시장이었다.
그러나 곧 이같은 통제조치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말레이시아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자본통제완화와 함께 장기투자자본에 대한 면세와 우대조치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조치는 자국에서 빠져나간 외국자본외에 최근 외환위기로 브라질 등을 떠난 남미자금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끄는 큰 이유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콸라룸푸르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262.7까지 떨어졌었으나 4개월뒤인 지난 15일에는 598.97로 128%나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갈데가 없는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주식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탓이다. 말레이시아의 대출금리는 현재 8%안팎으로 지난해 9월보다 3%포인트나 낮아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주식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싱가포르 SG증권의 마누 바스카란은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자본통제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다 브라질 「삼바쇼크」가 아시아경제권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기대와 달리 자본통제 완화조치가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분석가들도 『말레이시아내에 자금이 있을 경우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은 만큼 새로운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확실한 자본통제 완화조치가 이루어지기전까진 여전히 커다란 위험이 상존하는 분석이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