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바이오, 신소재, 항공우주 등 미래유망기술을 융합한 첨단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생물 및 신소재, 조선, 물류, 문화관광 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 위해 10년간 1조9,200억원을 투입, 산업구조를 첨단산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전남은 4조8,700억원의 생산효과와 2만8,0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전남은 전통적인 농업지역. 1차산업 비중이 타 지역보다 4배정도 높다. 약점이기도 하지만 생물산업이 발전할 토양이기도 하다. 도내 9개대학에서 생물산업 관련 자체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관심도 높다. 그러나 도내 생물산업 업체 1,590개 중 98%가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가공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전남도는 지역별 특화전략을 택했다. 나주지역에 기능성 식품, 염색ㆍ염료에 중점을 둔 생물식품산업 클러스터, 목포지역은 음식료품 종합연구ㆍ개발센터와 음식료산업 클러스터로, 화순지역은 생물의약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연구기능의 핵심은 나주와 화순에 들어설 생물산업지원센터와 연구센터. 아직까지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GMP(의약품품질관리기준) 시설을 완비, 제품 신뢰도 제고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대학교의 식품산업연구센터, 동신대학교의 생물산업자원화지원센터와도 협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진만 생물산업지원센터 소장은 “생물산업지원센터는 모든 장비를 생산공정에 맞게 모듈화해서 생산공장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며 “R&D 기반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매출액 30억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협약을 체결 중이며 20개 기업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해양자원을 생물산업과 연계, 산업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 개소한 해양생물연구센터에 2007년말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완도군 명사십리 일대를 해양수산분야 첨단연구센터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신소재 산업 특화=신소재 중 단기간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금속분야와 파인세라믹분야가 전남의 집중육성 대상.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 전남테크노파크가 중심축이다.
광양만권에 설립될 전남테크노파크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기술혁신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내년 2월 순천 율촌산업단지내에 건립될 신소재기술산업화지원센터는 마그네슘 및 알루미늄과 같은 초경량합금분야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생산동, 평가분석장비 등을 갖추고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윤우석 신소재기술산업화 지원센터장은 “기능성 전자정보 소재 중 마그네슘은 국내 자동차 부품, 전자부품 케이스의 수요 증가로 약 2,000억원 이상의 국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전남의 전략산업의 또 다른 축은 우주항공산업이다. 우주센터, 항공기 성능시험센터, 경비행장, 스페이스캠프 등 우주항공시설이 집적된 고흥에 R&D 기능을 추가한 항공우주연구원 분원 유치 등을 통해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도지사는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축은 우주센터와 항공센터가 있는 고흥이 최적지”라며 “충북 증평군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 분원을 비롯해 각종 우주항공 관련시설이 고흥군에 적극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헬기ㆍ훈련기 생산 수출과 관련부품의 세계적 공급기지로 도약하고 국내외 항공우주 관련기업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지방과학문화확산 주력=전남은 광주시와 지역발전을 위해 상호 공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광주와 전남은 동일한 생활권으로써 상호경쟁보다는 협력과 공조해 나가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광역행정협의회를 설치, 호남고속철 건설, 문화수도 조성사업, 관광활성화 협력체계 구축, 투자유치 시장개척단 공동 구성, 광양항·목포 신외항 활성화 방안, 광주비엔날레 행사 협력, 2012년 엑스포 여수개최, 기업도시 전남 서부권 유치 등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광주입주에 따라 지역인근 16개 협력업체가 입주해 6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부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