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티(New forty)를 잡아라’ 자기 표현 욕구가 강한 35세부터 40대의 여성이 패션업계의 파워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386세대인 이들은 자신의 외모나 몸매를 가꾸는데 적극적이고, 패션이나 미용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이전 40대와는 사뭇 다른 소비 패턴을 보여 ‘뉴포티(신 40대)’로 불린다. 뉴포티 여성들은 외모 가꾸기에 적극적인 중년 남성을 지칭하는 ‘노무족(No More Uncle족’과 함께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소비자 집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이 뉴포티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패션제품 소비를 이끌어 왔던 고객층은 20대 후반 여성.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의류구입 비용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40대 여성고객 층의 소비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패션정보사인 퍼스트뷰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후반 여성의 월 피복비 지출금액은 지난 2005년 10월 27만8,000원에서 지난 3월 21만5,000원으로 줄어들었지만 40대 여성은 18만8,000원에서 35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저가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이들 뉴 포티 여성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내수 패션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여성 어덜트 캐주얼의 경우 매년 20~30%씩 성장해 올해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원 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여성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 수만 20개가 넘고 점포수도 3,0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형지어패럴의 ‘여성크로커다일’은 올해 약 20% 가량 늘어난 2,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성 크로커다일의 경우 30~50대의 고객층 가운데 40대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지난 2005년 하반기에 론칭한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은 1년 반 만에 매장 수를 200개로 늘렸다. 지난해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올리비아로렌은 올해 매장수를 220개까지 확대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40대 고객은 나이보다 젊게 입으려는 욕구가 강해 갈수록 색상과 디자인이 젊어지고 있다”면서 “20대를 위한 영캐주얼에 비해서도 감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40대 고객의 체형을 고려해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여성복 브랜드들도 타깃 연령을 30~40대로 낮춘 신규 라인을 출시하는 등 뉴포티를 겨냥한 제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LG패션의 ‘닥스’는 올 봄 시즌부터 트렌디한 제품으로 구성한 ‘영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닥스 제품의 주고객층이 40대 중후반부터 50대로 다소 높아 뉴포티를 공략하기 힘들다고 보고 슬림한 실루엣에 감성적인 디자인을 강화한 것. 올 봄ㆍ여름시즌에 출시한 제품 가운데 30% 이상을 영라인 제품으로 구성한 닥스는 3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신규 고객층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가량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이세이미야케’는 독특한 주름 원단이 실루엣을 살려주고 체형의 단점을 커버해주기 때문에 경제력 있는 40~50대 중년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브랜드. 이세이미야케 역시 40대 고객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40대 초반 고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3%에서 현재 30%까지 늘었다. 40대 중후반과 50대 중반의 매출 비중은 40% 정도.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40대 여성들이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에 맞춘 제품 기획과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