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인 오하이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휴회 중 임명' 권한을 활용해 리처드 코드레이 전 오하이오주 법무장관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초대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휴회 중 임명 권한은 의회가 쉬는 동안 의회의 인준 없이 주요 공직자들을 임명할 수 있는 제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샤론 블록 노동부 차관, 리처드 그리핀 노조자문변호사, 테렌스 플린 NLRB 자문위원 등 세 명도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으로 임명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오바마의 이 같은 돌출행동이 쪼들린 중산층을 겨냥한 직접적인 선거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연방정부 채무한도 상향조정 협상과정에서 분쟁만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의회에서 멀어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들의 삶이 위기에 처한 지금 정치게임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할 일을 하지 않는 의회와 달리 자신은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공화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공화당은 그동안 CFPB가 과도한 규제기관이라며 지난 6개월 동안 코드레이 임명에 반대해왔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놀랍고도 전례가 없는 오바마 대통령의 권력장악"이라며 "법정에서 불법이라는 것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