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은행, 지주회사 전환 사실상 성공

주가급락따른 주식매수청구 물량 늘땐 자금부담 커질듯<br>오늘 주총, 의결권 확보


국민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에 필요한 의결권을 확보해 사실상 지주회사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자금부담은 커지고, BIS비율은 10%대로 낮아지게 된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24일 "(25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 안건 승인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단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말 현재 국민은행 지분 가운데 법인의 보유 비중은 93%에 달한다. 최대 주주(지분율 5.02%)인 국민연금이 찬성의사를 표시했고, 56.8%(1억9,102만 주)를 보유한 펀드 등 법인 소액주주 가운데 대부분도 찬성의사를 밝혔다. 또 일반 법인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주식 1억주(31.1%) 중 일부에 대해서도 찬성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지주전환을 승인 받기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참여 주식 수의 3분의2 이상, 전체의 3분의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된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비율은 높아져 비용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은 2,375만주(7.06%)로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는 많지 않겠지만, 반대의사를 표시한 후 주총 이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높다. 지난 22일 주가가 6.05% 하락하며 5만5,900원으로 떨어져 주식매수청구가격(6만3,293원)과의 격차가 10% 이상으로 벌어졌다. 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일인 9월4일의 주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국민은행이 매수하는 주식 규모가 총 주식의 5%일 경우, 2조2,360억원(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사주 포함)으로 BIS비율은 10.8%로 낮아진다. 매입 주식 수가 10%로 높아지면 비용부담은 3조3,000억원, BIS비율은 10.1%로 하락한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주총 반대투쟁을 철회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21일 '지주회사와 은행 발전을 위한 노사공동협약서'에 서명했다. 노조는 ▦고용안정 ▦은행경영 독립 ▦KB금융지주회사 우리사주조합 설립 ▦은행노조 교섭권의 대표 노조 효력 ▦지주사 전환 관련 '노사공동 TFT' 구성 등에 합의했다. 노조가 주총 반대투쟁을 취소함에 따라 황영기 회장 내정자 등에 대한 무효소송도 취하하는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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