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대자동차의 임금교섭이 장기화되고 파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노조에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
전경련은 20일 내놓은 '현대자동차 2006년 임금교섭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생산직 평균 연봉이 5천800만원으로 도시근로자 4인가구 소득의 1.9배, 근로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고임금인 데도 기본급 기준 9.1%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현대차 노조는 특히 과거에는 임금(기본급) 인상만을 요구했으나 지금은 기본급 이외에도 각종 수당 인상과 월급제 전환 및 호봉제를 통한 인상, 성과금 및 우리사주 무상 배분 등 2중, 3중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경련은 "5월17일 노조가 부분파업을 시작한 이래 18일까지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손실은 1조원을 돌파해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 9천500억원을 초과했다"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측이 감당할 수 없는 손실로 인해 추가적인 경영악화와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며 자동차산업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현대차의 임금교섭은 공장휴가(7월22일-8월6일) 이전에 마무리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타결시한이 없어지고 조합원의 기대심리 상승과 현장여론을의식한 집행부의 명분 찾기로 파업의 확대.장기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현대차 노사관계가 동종업계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교섭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사가 공동노력해야 하며 특히 노조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에 관해서도 "노조가 즉시 불법점거를 중단하고 교섭당사자인 포항전문건설 업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