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할부금융·리스사 퇴출 빨라진다

금융감독당국, 자율 구조조정 유도위해 여전채 매입 잠정중단<br>유동성지원 TFT도 해체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할부금융사와 리스사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구조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을 자제하고 있다. 당초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운데 5,000억원을 배정했으나 이들이 발행하는 여전채 매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채안펀드는 불과 700억원의 여전채를 매입했을 뿐이다. 특히 신용등급 AA- 이상의 카드사와 우량 캐피털사들이 발행한 채권만 매입했을 뿐 다른 채권은 매입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60여개에 이르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금융감독당국과 여신금융협회ㆍ여신업계로 이뤄진 '여신금융회사 유동성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이 만들어졌지만 올들어 갑자기 해체됐다. 금융감독당국은 TFT 해체와 함께 여신전문금융회사들에 자금지원을 받으려면 신용을 보강하거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라며 자율 구조조정을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여신금융회사들은 허가업체가 아니라 등록업체로 직접적인 지원보다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금융감독원과 협회 등을 통해 모니터링은 계속하고 있다"며 "부실 회사에 대해서는 퇴출이나 인수합병(M&A) 등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채안펀드의 여전채 매입 중단 조치가 정부가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상당수 여신전문업체들은 "추가로 담보를 제공할 게 없다"며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미 대규모로 ABS를 발행할 만큼 추가적인 ABS 발행을 위한 담보물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여신금융회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부의 방침이 바뀌지 않는 한 60여개의 여신금융회사 가운데 상당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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