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자 2인 엇갈린 증시전망
유동원 상무 “M1 증가… 지수 목표 상향”스티브 마빈 “일시적 유동성 장세에 불과”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우리나라 증시 전망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적인 비관론자 2명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지난 9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M1(현금과 요구불예금 등 단기성 자금으로 구성된 통화지표) 증가율이 2개월 내 최고치에 이를 것"이라며 "M1의 증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 상무는 이에 따라 올해 말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를 기존 1,000포인트에서 1,065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유 상무는 M1 증가율이 10% 늘어날 경우 종합주가지수 목표치가 이론적으로 1,14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8월의 경우 M1 증가율이 이보다 높은 14.5%에 달해 종합주가지수는 1,22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글로벌마켓은 그러나 12개월 지수 목표치를 여전히 900포인트로 유지해 비관론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반면 도이치증권은 비관론을 계속 이어갔다. 스티브 마빈 전략가는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유동성이었다"며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모두 한국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OECD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기업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약하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이나 고용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증권은 미국의 자금유입을 종합주가지수 상승의 열쇠로 보고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미국 주택시장을 꼽았다.
입력시간 : 2005/09/12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