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에 대한 유로존의 구제금융 제공이 네덜란드의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뤼테 총리는 "스페인 금융권을 통해 투자된 네덜란드 연기금 펀드 자금이 막대해 스페인 은행들이 도산할 경우 우리도 큰 손해를 볼 수 있는데다 스페인과의 교역도 위축될 수 있어 구제금융 제공에 동의했다"고 이날 WNL 방송에 말했다.
그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9일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한 덕분에 금융시장의 신뢰가 회복됐다면서 만약 회복되지 않으면 네덜란드 역시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페인이 원리금을 갚을 확률이 95~100%라고 덧붙였다.
뤼테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스페인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 여론과 의회의 승인 과정을 의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네덜란드 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유로존의 구제금융 합의안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익과 유로존 장래를 위해 승인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덜란드 하원은 그동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에 대한 구제금융안을 모두 승인해줬으며 지난달엔 유로존 상설 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 협약을 3분의 2가 넘는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9월 12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어 구제금융 비용 부담 증가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