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28)이 2주 연속 미국 LPGA투어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어 박세리(30ㆍCJ)가 최혜정(23ㆍ카스코), 안젤라 박(19)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랭크된 것을 비롯, 공동10위 내에 11명의 한국 선수들이 포진, 코리안 돌풍 역시 2주 연속 계속됐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트클레어골프장(파72ㆍ6,433야드)에서 개막된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지난 주 미켈롭울트라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단독 선두에 나섰던 이정연은 이날 6언더파 66타로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 주에는 보기가 1개 있었으나 이날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냈다. 지난 주 3, 4라운드 부진으로 3위에 그쳤던 이정연은 “이번에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이정연은 대회 이틀 전 증세가 심해져 공식 연습라운드를 하지 못했고 전날 프로암은 악천후로 7개홀밖에 플레이하지 못하는 바람에 코스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적중률 83.3%의 완벽한 샷 감각을 자랑했다. 이정연은 “알레르기 약에 각성성분이 들어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며 “그래도 성적이 좋으니 힘들 줄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박세리도 이정연에 버금가게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13번홀까지 이글과 더블보기, 버디와 보기를 각각 1개씩 기록, 이븐파에 그쳤으나 14번홀부터 5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며 4언더파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박세리는 “경기 후반이 잘 풀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사흘이나 남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교포 안젤라 박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LPGA투어 Q스쿨을 1위로 통과한 최혜정은 버디6개에 보기2개로 박세리와 동률을 이뤘다. 제인 박(19)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7위에 올랐고 김인경(19), 정일미(35ㆍ기가골프), 이미나(26ㆍKTF), 양영아(29), 이지연(26), 박인비(19) 등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10위를 달렸다. 한편 상위권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 한국 선수의 시즌 2승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긴 오픈 연장전에서 오초아를 눌러 이겼던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4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 있고 마스터카드 클래식 연장전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을 꺾었던 미건 프란셀라(미국)가 3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지난 주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연장패했던 이지영(22ㆍ하이마트)은 눈이 아파 13개홀만 치르고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