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열경기가 세계경제 성장의 변수세계 경제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세계 경제성장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대체로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새 천년의 첫해인 올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경제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경제의 불황탈출과 이머징마켓의 급속한 회복세로 미국 경제의 호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전후 최대의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일본 경제도 미국 및 세계경제 성장을 지속시키는 또다른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올해 회원국가들의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년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그렇다고 위협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OECD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지금의 성장국면을 지속하기 위해 예방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버블경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은 노동력 부족 등 전통적인 문제에 대해선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원활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이나 환율 등 자산의 가격 변화는 예측이 어려운 데다 통제하기도 쉽지않다.
환율문제는 특히 풀기어려운 과제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화의 약세가 한때 유로존 지역의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급격한 평가절하로 앞으로 물가안정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세계 경제성장과 관련해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달러화와 유로화의 관계는 그중 핵심이다.
미국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상실되는 순간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채워줄 달러의 유입이 중단되면서 달러화의 평가절하가 초래될 것이다. 이것이 세계경제에 던져줄 충격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열경기를 잡는데 실패할 경우 시장이 이를 실행할 것이고,이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발목을 잡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5월 31일자
입력시간 2000/06/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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