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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KPGA 투어의 상금랭킹 5위권에는 상반기에 한 차례씩 우승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하반기에 선전이 예상되는 이들 톱5의 선수들도 멀리건을 받고 싶은 순간이 있을까. 그들은 시즌 후반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하반기 순위다툼에 대해 어떤 예상을 하고 있을까. 실력과 행운의 사나이들이 평가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대한 다부진 포부를 소개한다.
■ 배상문(23, 키움증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멀리건을 받는다면: 발렌타인 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 세컨드샷. 세컨드샷을 잘못 하는 바람에 볼을 해저드에 빠뜨렸고 커트라인과 1타차인 상황에서 결국 컷오프됐다. 그때 본선에 진출했다면 상금랭킹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유용했던 기술: 전부터 드라이버 샷거리가 긴 편이었고 이제는 일직선으로 곧게 날려보낼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길러지자, 그것이 심리적으로도 여유 있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보완점: 모든 기술을 늘 꾸준히 연습하는데 특히 쇼트게임에 가장 주력한다.
하반기 목표: 국내 대회에 집중해 2승을 추가하고 상금왕을 2연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미국 진출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일본 Q스쿨도 고려하고 있다.
예상: 선수들이 워낙 다 잘 한다. 정확한 예상은 힘들지 않을까.
■ 박상현(26, 앙드레김골프) SK텔레콤오픈 2008 우승
멀리건을 받는다면: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 연장 마지막 홀 퍼트. 2m 길이였는데 라이를 제대로 못봐 홀인하지 못하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 우승했다면 상금랭킹 1위로 상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용했던 기술: 퍼트감이 유난히 좋다. 그 동안은 퍼트가 가장 부족했는데 연습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주력하자 이젠 쇼트퍼트나 롱퍼트에 상관없이 자신 있게 홀에 집어넣는다.
보완점: 체력운동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하거나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등 '러닝'을 가장 많이 한다. 일주일에 네 차례는 꼭 체력운동을 한다.
하반기 목표: 다른 건 없고 지금처럼만 하는 것이다.
예상: 상금왕을 했던 강경남 선배는 최소한 1승은 기록할 것이다. 아직 우승이 없는 이민창도 하반기에 첫승 가능성이 있다.
■ 홍순상(28, SK텔레콤) 금호아시아나 KPGA선수권 우승
멀리건을 받는다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3라운드 14번홀 세컨드샷. 파5 홀이어서 2온을 시도하려다 뒤땅을 치면서 결국 OB가 났다. 보기로 막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수로 기분을 망쳐서 네 번째샷으로 겨우 그린에 올리고 2퍼트로 마무리해 트리플보기를 했다. 아시아나 우승 직후로 2연승을 벼르고 있었는데 순조롭던 상황에서 13위로 하락했다.
유용했던 기술: 드라이버샷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까지는 티샷을 할 때 조금만 방심하면 훅이 나서 스코어를 잃고 심리적으로도 불리해지는 경우가 잦았다. 훅성 구질을 바로잡은 것이 곧바로 성적향상으로 직결됐다.
보완점: 아시아나 우승 전 주에 스승님을 새로 만나 스윙 교정을 꾸준히 하고 있다. 투어프로를 지망하셨던 분이라서 선수로서 필요한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하반기 목표: 하반기에 한두 대회 정도는 더 우승해서 상금왕에 오르고 싶고, 미국 Q스쿨에 도전하겠다.
예상: 글쎄,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같다. 하반기에 상금이 큰 대회도 있어서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 이승호(23, 토마토저축은행)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우승
멀리건을 받는다면: 몽베르오픈에서 우승한 건 솔직히 행운이 따랐다. 그밖의 다른 경기에서는 그다지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만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유용했던 기술: 드라이버 샷거리가 많이 늘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20야드 정도는 늘어났다. 드라이버 거리가 늘면서 세컨드샷 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클럽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것이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일 수 있는 찬스로 이어졌다.
보완점: 헬스장을 다니며 운동하는 것 외에는 그다지 주력하는 연습은 없다. 대신 일본투어 경기에 출전하면서 실전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하반기 목표: 상금랭킹 4위에 올라있는데 상금왕에 도전하고 싶다.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는 것도 목표다.
예상: 상금랭킹 상위권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하반기에 큰 대회도 열리므로 순위변동이 클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이태규(36, 슈페리어) KEB 인비테이셔널 우승
멀리건을 받는다면: 레이크힐스오픈 둘째날 13번홀 티샷이다. 후반 들어서 줄버디 3개를 기록한 다음이었는데 티샷이 왼쪽으로 훅이 나면서 OB지역으로 가서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그 홀에서 자제했다면 컷오프를 당하는 일도 없었다.
유용했던 기술: 퍼트감각이 좋아져 일직선 퍼트를 구사한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똑바로 빼서 똑바로 스트로크하는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이다.
보완점: 체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훈련에 가장 비중을 두고 저녁시간이면 하루에 한두 시간씩 헬스장에서 보낸다.
하반기 목표: 큰 욕심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다. 개막전 우승으로 상반기 동안은 욕심을 많이 냈는데 톱10 진입보다는 안전하게 내 플레이만 할 생각이다. 좀더 마음을 비우고 기회가 오면 잡겠다.
예상: 춘추전국 양상이기 때문에 예단은 금물이다. 배상문이 또 한 번 상금왕에 오르면 스타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