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서 증권업계의 첫 영업 담당 임원이라고 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고객들이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박미경(46) 한국증권 PB사업본부장은 5일 “파격적인 인사라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술과 골프를 전혀 못하지만 여성으로서 고객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조직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단행된 인사에서 한국증권의 PB조직인 마제스티클럽 부장에서 상무로 전격 발탁됐다. 상무보를 건너뛴 2단계 승진이다. 그동안 증권업계 여성 임원으로는 이정숙 삼성증권 상무(준법감시인)와 민희경 전 푸르덴셜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등이 있었을 뿐 영업 담당은 박 상무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가 발간한 ‘대한민국 파워우먼 42인의 좌충우돌 성공기’에 증권업계 파워우먼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업본부 운영계획과 관련해 그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분산투자 원칙”이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연 8~9%의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분산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직ㆍ간접 투자에 자산의 30%, 해외 펀드에 10~20%를 투자해 수익을 내면서 채권ㆍABSㆍCP 등에도 30~40%를 분산해 안정성을 높이고 일부는 MMF에도 할당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자신의 장점이 ‘집중력’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차분한 성격의 박 상무는 서울여상과 덕성여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77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대리와 여성 지점장, 홍보실장, PB센터장 등 ‘최초’라는 이름을 달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