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선수들이 이틀 연속 데일리베스트(그날 가장 좋은 스코어)를 작성하며 호주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ㆍ사진)가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인 신지애(19ㆍ하이마트)는 하루에만 6타를 줄이며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역전 우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첫날은 8언더파를 친 안선주가, 2라운드에서는 6언더파를 기록한 신지애가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9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에서 계속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즌 두번째 경기인 ANZ레이디스 마스터스 2라운드.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던 안선주는 이날 4언더파를 보태며 이틀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호주의 미셸 엘리스를 1타차로 제치고 자리를 지켰다. 안선주는 이날 3, 4, 5번홀 연속 버디에 9번홀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쾌조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후반 들어 15번홀에서도 1타를 줄여 13언더파까지 됐으나 마지막 홀에서 이날 단 1개뿐인 보기를 하는 바람에 타수를 잃었다. 이날 기록은 버디5개에 보기1개였다. 8언더파를 쳤던 전날과 비교할 때 드라이버 샷 거리는 262야드(1라운드 269야드), 퍼트 수는 28개(1라운드 27개)로 비슷했으나 페어웨이 적중률 64%(1라운드 86%), 그린 적중률 78%(1라운드 78%)로 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이날 플레이만 보면 신지애가 돋보였다. 전날 2언더파에 그쳤던 신지애는 이날 이글1개에 버디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보탰다. 신지애는 드라이버 샷의 경우 페어웨이 적중률은 71%를 유지한 채 거리가 전날보다 7야드 늘어 277야드였고 아이언 샷은 그린 적중률이 전날 78%에서 83%로 좋아졌다. 퍼트 수도 전날 30개에서 28개로 줄었다. 신지애는 특히 전날 15번홀에 이어 이날은 3번홀에서 이글을 작성하는 저력으로 현지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은희가 7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 10위 안에 3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호주의 스타 골퍼 캐리 웹은 5언더파 공동 13위, 미국에서 건너 온 크리스티 커는 6언더파 공동 9위로 한국 선수들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한편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호주 교포 양희영(18ㆍ삼성전자)은 이날 3오버파 75타로 부진, 합계 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