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풍력 관련 업체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용현BMㆍ현진소재ㆍ유니슨ㆍ태웅 등 풍력기자재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버핏이 관심을 보인 업체와 같은 업종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관련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는 '버핏 효과'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10일 증권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미드아메리칸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미드아메리칸은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로 아이오와 등지에서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이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풍력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용현BM은 전일 대비 7.95% 오른 1만7,6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진소재(3.99%), 유니슨(2.56%), 태웅(2.80%), 성광벤드(1.59%) 등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버핏 효과'는 지난 4일에도 증시에 나타났다. 버핏이 미국 2위 철도회사인 벌링턴노던샌타페이에 26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세명전기ㆍ대아티아이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현철강도 8% 넘게 상승했다. 또 2007년 10월에는 버핏이 기아차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자 기아차가 6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연구원은 "버핏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그의 행보에 관심이 크다"며 "하지만 이전 사례를 보면 '버핏 테마주'로 불린 종목들은 그의 투자와 직접적 관계가 없었고 당연히 주가도 단기간 급등락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상승세를 보인 풍력주와 관련,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글로벌 풍력 업체들이 내년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 풍력 기자재 업체의 지연된 발주도 함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