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폭발적인 유동성장을 마감, 일시에 투매로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열에 대한 우려감, 작전 조사설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이에 대해 지난 4월초부터 시작된 개인투자자 중심의 대세상승세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경계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벤처종목을 중심으로 하락이 지속돼 불안한 투자심리의 안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은 거래소시장에서 재미를 못본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4월1일 81.08포인트였던 종합지수가 지난 23일에는 184.56포인트로 127%나 오르고 벤처지수도 77.71포인트에서 최고 272.68포인트로 250%이상 뛰었다.
하지만 지난 주부터 매수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지기 시작, 코스닥지수는 4일째 하락하면서 최고치보다 10%정도 내렸다. 특히 벤처지수는 7일연속 큰 폭으로 내려 주가가 반 토막 난 종목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개별 종목별로 간헐적인 상승 시도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묻지마 투자」에서 「무차별적인 하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락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완연한 조정국면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 이사는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고 거래량도 계속 줄고 있어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20일 이동평균선인 163포인트선이 깨질 경우 회복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의 장세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투자증권 최연균(崔然鈞)대리는 『재상승 국면때에는 기관 및 외국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코스닥시장의 기관화 장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주가가 급등, 기관이 추가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시장의 질적 변화와 충분한 가격조정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게다가 코스닥 등록업체의 유동성이 부족, 기관이 손을 댈 종목이 한정돼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거래소시장에서 개인이 「왕따」당한 것처럼 코스닥에서는 자칫 개인에 의해 기관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崔대리는 『기관의 참여는 충분한 가격조정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금 확대 전에는 대형주 위주의 매매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