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대 간 고졸 일자리 유지땐 지원금

고용부 장관, 기업에 지급… 재직자 특별전형 대학 확대도 필요<br>숙련기술인과 토론회서 밝혀

앞으로 군대에 간 고졸 출신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aT센터에서 열린 숙련기술인과의 토론회에 참석해 "기술인이 우대 받는 풍토 조성을 위해 재직자 특별전형 대학 확대, 숙련기술센터 구축 등과 함께 다양한 정책적 뒷바라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고졸 채용 확산을 위해 마이스터고 지정, 선취업 후진학 유도 등 여러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고용부 장관이 직접 군대에 간 고졸 출신 근로자의 고용 유지 방안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 도입 취지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취업을 한 고졸자는 만 24세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지만 군대에 간 후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관리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시행 시기와 구체적인 규모 등을 조율할 계획이며 지원금은 고용보험기금의 고용안정사업 장려금에서 마련된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숙련기술인을 비롯, 미래 대한민국 명장을 꿈꾸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고민, 자부심 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주성완 C&M로보틱스 대표는 "실업계 학교 다닌다고 주눅 들 필요 없고 본질에만 충실하면 된다"며 "글로벌 시대에 열려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면 세계를 선도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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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공고 2학년인 차기상 군은 "국내 유일의 항공조선산업 마이스터고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의 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화답했다.

심명수 서울항공직업전문학교 교수는 "고졸 학력으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에 들어간 후에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앞서 고용부는 5월 대한민국 명장 선정 제도를 단계적 지원체계로 변경하는 방안,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 설치, 재직자 특별전형 대학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제1차 숙련기술장려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7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뛰어난 나라"라며 "스펙만 좇는 풍토를 바꿀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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