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후 60년간의 우리나라 현대경제사를 정부가 집대성한 '한국경제 60년사'가 오는 7월에 발간된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48년 정부 수립부터 지난해까지의 경제사가 담긴 '한국경제 60년사' 최종 원고를 이달 말까지 취합하고 마지막 수정 보완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ㆍ금융연구원ㆍ삼성경제연구원 등 20여개 국책ㆍ민간 연구기관과 주요 대학 경제학 교수 등 연인원 600여명이 참여하는 방대한 작업이다.
'한국경제 60년사'는 지난해 10월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 등 최근의 중요한 사건들을 보다 충실히 담기 위해 발간이 미뤄졌다. 당초 3,000쪽으로 예상됐던 분량은 내용이 보강되면서 1,000쪽이 새로 추가돼 총 4,000쪽으로 늘어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본 보고서를 위한 마지막 최종버전 원고를 취합하고 있고 이달 중에 집필을 마감하고 교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7월쯤 완성된 책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 5권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1권에 거시경제 등 경제전반에 대한 역사를 담는 것을 비롯해 ▦2권에는 산업정책 ▦3권은 사회ㆍ복지 ▦4권은 국토ㆍ환경 ▦5권은 대외경제 분야 등으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은 지난해에 이미 완성됐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특히 5권 대외경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보강이 이뤄졌다는 게 재정부 측의 설명이다.
'한국경제 60년사'는 2008년 강만수(당시 기획재정부 장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사공일(당시 국경위 위원장)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사공 위원장이 편찬위원장을 맡아 출간 작업에 드라이브가 걸렸지만 지난해 G20 위원장을 맡으며 과중한 업무로 60년사 편찬업무가 다소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작업인 만큼 정해진 시간에 억지로 맞추는 것보다 실수 없고 완벽하게 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미 완성된 원고도 퇴고를 거듭하고 있다. 800쪽씩 총 5권에 담기는 만큼 말 그대로 우리 현대경제사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후문이다.
이 책은 시중 서점에서 팔진 않고 전국 학교와 도서관에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정부는 60년사의 보급판이라 할 수 있는 단행본 분량의 요약본을 우리말과 영문으로 각각 제작해 늦어도 올 연말까지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