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1973년 시즌 중반 당시 뉴욕 메츠 감독이던 요기 베라는 한 기자에게 "시즌이 끝난 건가요"라며 조롱 섞인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이 어구는 야구계의 최고 명언 중 하나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지난 1일 해체된 우리금융지주(현 우리은행)의 수장 이순우(사진) 우리은행장도 차(경남·광주은행)·포(우투증권 패키지)를 다 떼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이를 긍정하며 "지주사 해체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행장이 된 회장' 이순우 행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은행(지주에서 통합) 출범과 성공적 민영화를 위한 장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우리스타트(Woori Start) 2015 선포 및 다짐 결의식'에 참석해 "과거에 우리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임의대로 좋은 보험사·증권사를 선택해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 본부 임직원, 부서장, 서울 지역 지점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장은 성공적 민영화를 위한 최고경영자(CEO) 선언에서 임직원들에게 "올해가 두 달 남았지만 2015년을 두 달 먼저 시작한다고 생각하자"면서 "민영화는 민영화대로 진행하면서도 고객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장경영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자"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날 단순히 인사말로 행사를 마치지 않고 제 2계열사 우리카드를 위한 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이번주 중 연회비 100만원 상당의 최우량고객(VIP) 대상 상품 '로얄블루1000'과 로얄블루(연회비 30만원)을 출시하는데 이 카드를 계열사 대표를 포함 임원들에게 발급하게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카드에서 조만간 출시하는 프리미엄카드를 행장님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메인카드로 사용하면서도 판매해주면 일종의 붐이 일어나지 않겠나"면서도 "형식적인 세리머니로 끝내지 않는 이순우 행장의 실용 철학이 담긴 행사였다"고 말했다.